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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7단 건식 DCT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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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30minhappy 2025. 5. 2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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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나는 지금 현대 7단 건식 DCT 차량을 3년째 몰고 있다.

 

참고로 이 차가 처음 타보는 DCT도 아니고, 솔직히 말해서 DCT랑은 예전부터 악연(?)이 있다

예전에는 아반떼AD 스포츠 1.6 터보 DCT도 2년 정도 탔었다. 그때도 울컥거림, 슬립, 클러치 열감 다 겪어봤다.
그래서 지금 이 차의 반응이 “이게 DCT 특성인지, 이 차만 그런 건지” 어느 정도 구분이 된다.


지금차는 23년식 스포티지 NQ5 가솔린모델...현재 주행거리는 약 68,000km, 평일엔 고속도로 출퇴근을 하고, 주말에는 가끔 시내주행도 섞는다.

나의 주행거리


말하자면, 딱 실용적인 운전 패턴을 가진 사람이 직접 써내려가는 글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건 나 혼자만의 얘기가 아니다. 전국의 DCT 운전자들이 공감할 만한 얘기다.


클러치가 붙을 듯 말 듯한 그 미묘한 떨림,
언덕에서 울컥하며 밀릴 때의 식은땀,
시동 직후 출발할 때 RPM 튀면서 "이게 정상 맞나?" 싶은 순간들…

 

 

아마 이 글을 보는 당신도, 정차 후 출발하면서 “툭” 하고 들어오는 변속 충격에
한번쯤 욕 나왔을 거다.
시내에서 미션이 제멋대로 반응할 때
‘이놈이 오늘 왜 이러지?’ 하고 조용히 오토홀드를 눌러봤을 거다.

그 마음, 안다. 나도 그러니까.
이 글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글이다.

 


정비사는 모르는, 직접 몰아본 사람만 아는 이야기.
매뉴얼엔 안 써 있고, 네이버 블로그엔 없는 리얼 실전 데이터.
이게 바로 ‘현대 7단 건식 DCT 생존기’다.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샀다. 그냥 연비 괜찮고 잘 나가면 됐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DCT라는 놈의 특성이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했다.


특히 언덕, 정체구간, 시동 직후, 시내주행… 이런 데서 다른 미션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걸 체감했다.

인터넷엔 이런 얘기 많다.

“현대 건식 DCT는 쓰레기다”
“고장 잘 나고, 울컥거리고, 클러치 타버린다”

현대 건식7단 DCT에 대한 유튜브 및 커뮤니티 댓글 일부



솔직히 말하면, 완전 틀린 말도 아니다.


토크컨버터에 비해 내구성 안좋은거, 울컥거리는 거, 언덕에서 털털거리는 거, 시내에서 애매하게 변속되는 거… 다 겪어봤다.
그렇다고 이게 무조건 고장이고 결함이냐? 그건 아니더라.


운전 스타일을 조금만 바꾸고, 차의 성격을 이해하니까 생각보다 괜찮은 놈이라는 걸 알게 됐다.

이 글은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적는다.

 


나는 정비사도 아니고, 현기차 직원 및 관계자도 아니고, 차량 리뷰 유튜버도 아닌
그냥 얄팍한 지식 하나 가지고 매일 이 차를 타고 다니는 실전 운전자의 푸념이자 기록이자 후기다.

 

 

1. 건식 DCT, 이론 말고 체감으로 얘기해보자

건식 DCT가 뭐냐, 습식은 뭐가 다르냐... 솔직히 이런 건 검색하면 다 나온다.

정확히 말하면 건식은 오일 없이 공기 냉각, 습식은 오일로 냉각. 이론으론 습식이 좀 더 고출력 차량에 쓰이고, 건식은 저출력 차에 쓰인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타보면 설명 안 되는 것들이 많다.

건식 DCT의 가장 큰 특징은 "기계적으로 직결되는 느낌"이다. 내가 엑셀을 밟으면 바로 반응이 온다. 이게 수동처럼 직결감이 살아 있어서 오토미션에 비해 타는 맛이 확실히 있다.

 

근데 그게 항상 좋은 건 아니다. 이 DCT는 "기계적으로 붙는 느낌"이 강하다 보니까 도심 주행, 특히 저속이나 정체 구간에서는 너무 솔직하게 반응한다.

 

즉, 내가 애매하게 엑셀을 밟으면 차도 애매하게 움직인다. 그게 바로 울컥거림이고, 떨림이다.

 

솔직히 처음엔 좀 당황했다. '이게 변속기 상태가 이상한 건가?', '불량인가?' 싶을 때도 있었고 유튜브 댓글에 “DCT 쓰레기”란 말 보면 공감도 좀 됐다.

 

그런데 고속도로 위주로 계속 몰다 보니까 하나 느껴지는 게 있다.

 

얘는 도심용 변속기가 아니라, 효율 챙기는 실속형 변속기다. 연비 하나는 진짜 잘 나온다. 그리고 출발만 잘 잡으면 꽤 부드럽게도 탈 수 있다.

 

다만, 이건 확실히 말할 수 있다. 건식 DCT는 ‘차가 나를 맞춰주는 게 아니라, 내가 차를 이해하고 맞춰야 하는 미션’이다.

 

 

2. 고속주행 위주면 더 예민하게 느껴지는 몇 가지

 

나는 고속도로를 보통 정속 100~110km 유지, 왠만하면 급가속 없이 부드럽게 운전하는 스타일이다. 연비? 진짜 잘 나온다. 미션 반응도 시원하다.

그런데 이런 주행을 계속하다가 갑자기 시내로 들어가면... 차가 어색하다.

 

 

출발할 때 느낌부터 다르다. 변속할 때 RPM이 미묘하게 튀고, 변속 타이밍이 예상보다 늦다. 딱 '엇박자' 같은 느낌. 내가 밟고 싶은 타이밍과 차가 변속하는 타이밍이 안 맞는다.

 

 

이건 왜 그런가? 현대 7단 건식 DCT는 ECU/TCU가 주행 패턴을 학습하는 구조다. 즉, 고속 정속주행을 계속하면 “얘는 급가속 안 해. 부드럽게 몰자.” 이렇게 학습됨. 그러다가 시내에서 갑자기 출발하려 하면, ECU가 순간 판단을 못 해 엇박자가 나는 거다.

 

 

이건 결함이 아니다. 학습값이 한쪽으로 치우친 결과다. 오히려 운전 패턴이 일정할수록 더 심하게 느껴진다. 나처럼 장거리 정속 주행 위주인 사람들은, 시내 들어가면 '차가 나랑 말 안 통하는 느낌'을 겪게 된다.

 

 

그래서 나는 가끔 일부러 시내 주행을 섞는다. 정체 구간, 언덕길, 짧은 반복 출발구간 이런 데서 차를 다시 "깨운다." 몇 번만 반복해도 변속 타이밍이 확연히 달라진다.

 

 

요약하자면

고속 주행은 차에겐 좋은 조건이지만, DCT 학습값엔 편향을 줄 수 있다.
그걸 중화시켜주는 게 시내 주행이다. 차가 적응 못 한다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주행 조건을 섞어서 다시 길들여라.

 

3. 시내·언덕 주행에서 드러나는 건식 DCT의 본모습

 

고속에선 멀쩡하던 차가, 시내 들어가면 돌변한다.

출발도 울컥, 코너 돌 때 꿀렁, 언덕에선 털털. 그중에서도 언덕 출발 시 느껴지는 클러치 슬립현상... 이건 진짜 확 느껴진다.

 

나는 언덕에서 출발할 때 이걸 자주 겪었다.

 

차가 앞으로 나갈 듯 말 듯 하다가 털털거리며 미세하게 떨리는 느낌. 속도는 안 나고, RPM은 올라가고, 뒤로 살짝 밀리는 그 느낌. 처음엔 “이거 미션 나간 거 아냐?” 소리 나올 정도로 당황스러웠다.

 

이게 바로 반클러치 상태다.

건식 DCT는 유압 없이 기계식 클러치를 쓰다 보니까, 엑셀을 애매하게 밟으면 클러치가 붙지도 않고 떨어지지도 않은 상태로 버티게 된다.

 

이게 누적되면 슬립 → 마모 → 발열 → 미션고장이 된다.

 

 

 

실제 유튜브나 커뮤니티 댓글에 이런 반응 많다

 

  • "경사진 지하주차장 출발하다 털털거리더니 차가 밀리더라."
  • "정체구간에서 계속 울컥→정차→출발 반복하니까 미션 과열 경고 뜸."
  • "시동 걸고 바로 출발했더니 RPM 튀고, 차가 마치 말을 타는 느낌이었다."

 

 

냉간 시동 후 바로 출발할 때도 이 현상이 나온다.

 

그 이유는 TCU가 아직 클러치 제어값을 정확히 못 잡은 상태라 RPM이 올라가고 클러치는 애매하게 붙는다. 나는 지금은 시동 후 무조건 30초~1분 대기 후 출발하거나 메뉴얼(수동) 모드로 출발한다. 이거만 해도 말타기 증상 확 줄어든다.

 

언덕 출발도 마찬가지. 브레이크에서 발 떼기 전에 엑셀을 먼저 “확실히” 밟아줘야 클러치가 바로 붙는다.

 

스르륵 밟으면 슬립, 확신 있게 밟으면 바로 붙는다. 이 차는 그렇게 몰아야 된다.

 

 

정리하자면
건식 DCT는 시내 정체, 언덕, 냉간 상태에서 약점을 드러낸다. 근데 그걸 알고 타면 대처가 가능하다.

  • 냉간 시엔 기다렸다가 출발 or 메뉴얼모드 사용
  • 언덕에선 브레이크 떼기 전 엑셀 살짝 준비
  • 정체구간에선 오토홀드 적극 활용

이렇게만 해도 울컥거림, 떨림 대부분 줄어든다.

 

4. 출발할 땐 고민하지 말고 ‘단호하게’ 밟아라

 

 

이 차, 출발할 때 어떻게 밟느냐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엑셀을 스르륵 밟으면? 90% 확률로 슬립 온다. RPM은 올라가는데 차는 안 나가고, 클러치가 허공에서 헛돈다.

 

그럼 어떻게 밟아야 되냐고? 답은 간단하다. 확신 있게, 단호하게 밟아라. '나 출발한다'는 걸 차한테 딱 알려주는 느낌으로.

스르륵 밟지 않고 어느정도 확실하게 밟을 때 클러치가 “아, 이건 출발하는구나” 싶어서 바로 붙는다. 그 순간부터는 울컥거림도, 떨림도 거의 없다.

 

반대로, 이런 습관은 정말 치명적이다

 

  • 엑셀을 슬금슬금 밟다가 뒤늦게 세게 밟는 경우
  • 출발 직전에 머뭇거리며 브레이크/엑셀 왔다갔다 하는 경우
  • 언덕에서 엑셀을 아주 약하게 톡 건드리는 경우

 

 

이럴 땐 차가 헷갈린다. ‘붙을까? 말까?’ 하면서 클러치가 타들어간다.

 

 

인터넷에서도 이런 반응 종종 보인다

 

  • "엑셀 부드럽게 밟는 게 습관이라 DCT가 계속 꿀렁거림. 그냥 확 밟아야 나아짐."
  • "시내서 너무 조심스럽게 밟다보니 차가 매번 슬립 걸리는 느낌이다."

 

처음엔 나도 그랬다. 엑셀 부드럽게, 천천히 밟는 게 차를 아끼는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DCT는 다르다. 얘는 애매한 게 제일 싫다. "출발할 거면 출발하고, 말 거면 말아." 이게 얘 성격이다.

 

결론은 간단하다. 출발은 단호하게, 정지할 땐 여유 있게.


이 운전 패턴이 몸에 배면, DCT는 훨씬 부드러워지고 반응도 빨라진다.

 

5. 수동 모드는 ‘선택이 아니라 무기’다

 

솔직히 말해보자. 대부분 수동 모드(M)는 구색 맞추기로 있다고 생각한다. “이걸 누가 써?” 하는 사람 많다. 근데 건식 DCT 몰아보면, 수동 모드가 진짜 ‘무기’라는 걸 알게 된다.

 

언덕길 정체, 저속 코너 돌기, 주차장 출구… 이런 상황에서 D모드는 늘 말이 느리다. RPM 튀고, 변속 타이밍 어긋나고, 떨림 생긴다.

 

그럴 땐 그냥 내가 타이밍 잡고 직접 컨트롤하는 게 훨씬 속 편하다. 수동 모드 1단 고정. 그러면 울컥거림, 슬립, RPM 튐이 싹 사라진다.

 

 

내가 자주 쓰는 상황은 이렇다

  • 지하주차장 경사로 출구: 1단 고정으로 RPM 유지하며 부드럽게 올라감
  • 언덕 정체 구간: D모드로 가면 자꾸 미션이 헷갈리는데 수동 1단 유지하면 차분하게 제어 가능
  • 내리막 주행: 수동 2~3단 고정 혹은 RPM 1500~2000 정도로 떨어질때 다운시프트 하면 엔진브레이크로 브레이크 부담 줄어듦

 

 

솔직히 말해, 자동차가 주도권 잡는 것보다 운전자가 직접 리드하는 게 더 정확할 때가 있다.

 

건식 DCT는 바로 그런 순간이 많다.

 

결론


수동 모드는 '있으니까 쓰는' 기능이 아니다. 이 미션에서 수동 모드는 ‘정확한 타이밍을 내가 쥐는 도구’다. 언덕, 정체, 내리막… 수동 모드 쓰면 나름의 운전재미(?)를 느끼면서 스트레스가 확 줄어든다.

 

6. 굳이  ECU, TCU 리셋 안 해도, 차를 다시 길들일 수 있다

 

요즘 차들은 똑똑하다. 운전자의 습관을 학습해서 변속 타이밍이나 클러치 반응을 조절한다. 현대 DCT도 마찬가지다. ECU와 TCU가 "얘는 어떻게 운전하는 사람인가?"를 계속 배우고 기억한다.

 

 

그런데 문제는, 한 가지 주행 패턴에만 너무 익숙해지면 반응이 이상해진다. 나는 장거리 고속 정속주행 위주인데, 이런 주행만 계속했더니 시내에선 변속이 어색해지고, 울컥거림도 다시 올라왔다.

 

 

처음엔 정비소 가서 리셋을 해야 하나 고민했다. 근데 굳이 안 가도 된다. 주행 루틴만 바꿔도, 차는 다시 나한테 맞춰진다.

주말기준 내가 쓰는 루틴은 이렇다

 

  • 아침에 시내 15~20분 저속 주행 – 출발, 정지 반복 / 클러치 반응 학습
  • 오후에 고속도로 30분 정속주행 – 장거리, 연비 위주 주행 학습
  • 중간에 언덕길 포함 – 클러치 미끄러짐 제어 학습

 

다시생각해보니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지만...이렇게 2~3일만 반복해도 차 반응이 확연히 달라진다.

정체에서 덜 울컥거리고, 출발도 매끄러워진다.

 

주의할 점은 있다:

  1. 급가속이나 킥다운 자제 – TCU가 스포츠 주행으로 착각할 수 있음
  2. 스포츠 모드 왠만하면 금지 – 학습 방향이 달라짐
  3. 엑셀 일정하게 밟기 – “얘는 이렇게 운전한다”는 신호를 줘야 함

 

 

결론은 이거다.

굳이 리셋할 필요 없다. 그냥 잘 가르치면 된다.

이 차는 생각보다 빨리 배운다. 문제는, 운전자가 그걸 알려줄 생각을 안 한다는 거다.

 

7. 미션오일, 공식은 무교환이지만 교환해봤다는 사람들 얘기도 있다

 

 

현대 7단 건식 DCT는 “무교환”이 공식 입장이라고 알고있다. 내차 정비 매뉴얼에도 따로 주기 표기가 없다.

즉, 오일 교체 안 해도 되게 설계됐다는 말이다.

 

나는 아직 교환해본 적은 없다. 68,000km 주행 중인데, 지금까지 미션 반응이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교체하면 좋아졌다’는 후기는 정말 많이 봤다.

 

 

그렇다면 이 미션오일, 뭐가 들어가느냐? 건식 DCT는 ATF(자동변속기 오일)이 아니라 MTF(수동 미션용 오일)이 들어간다.

 

 

보통 현기차기준 70W 규격(원래 75W 점도였는데 낮췄다고 들음)의 기어오일을 사용하고, 오일 양도 1.8L 정도로 소량이다.

그래서 정비 난이도도 낮아서 그런지 교체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정비소 기준으로 보면:

  • 공임 포함 비용: 10만~15만 원 내외
  • 정품 오일: 현대 순정 MTF 70W
  • 대체 오일: 리퀴몰리, 모튤, 토탈 등 검증된 다른 MTF 미션오일 브랜드도 가능

 

 

물론, 모든 차가 교체 효과를 느끼는 건 아니다. DCT 상태가 멀쩡하고, 주행 습관이 클러치에 무리 안 주는 편이라면 당장 교체할 이유는 없을 수도 있다.

 

 

다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8~10만 km쯤엔 한 번쯤 교체해도 나쁠 건 없다.

‘안 갈아서 망했다’는 얘긴 못 봤지만, ‘갈고 나서 확실히 좋아졌다’는 얘기는 자주 보인다.

 

8. 클러치팩 교체? 아직 안 해봤지만, 비용은 이 정도 나간다더라

 

현재까지 나는 클러치팩 교체는 해본 적 없다. 68,000km 주행 기준으로(이전 아반떼 스포츠는 약 10만정도) 지금까지 변속 충격이나 미끄러짐 증상은 특별히 없었다. 하지만 궁금해서 정비소 몇 군데에 견적도 받아봤고, 관련 후기들도 꽤 읽어봤다.

 

일반적으로 클러치팩은 10만~13만 km쯤에서 교체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심한경우는 4~5만km에서도 간혹 나온다.

특히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점검 타이밍이 됐다고 본다:

 

  • 출발 시 미세한 슬립감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
  • 언덕길 출발할 때 떨림이 자주 발생
  • D 모드에서 정지 후 출발 시, RPM만 튀고 차는 멈칫하는 경우

 

정비소에 문의한 결과, 비용은 이 정도로 정리된다.

 

 

  • 클러치팩 부품 + 공임 포함: 약 70만~100만 원
  • TCU(변속기 제어 유닛)까지 이상 있을 경우: 120만 원 이상
  • 보증 끝난 차량 기준이며, 센터보다 일반 DCT 전문점이 저렴한 편

교체 시, 보통 클러치 마모율(%)를 OBD로 진단한 뒤 진행한다. 일반 정비소에서도 장비만 있으면 확인 가능하고, 차량이 말타듯 덜컹거리기 시작하면 그 수치가 꽤 높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에선 이런 얘기도 많다

 

 

  • "언덕 출발 시 떨림 심해져서 교체. 교체 후 DCT가 원래 이랬나 싶었음."
  • "보증 끝나기 전에 일부러 미리 체크해서 교체 받음. 후회 없음."

 

 

결론은 이거다.

건식 DCT는 무조건 수리비 폭탄이다? 그건 아니지만 클러치팩은 솔찍히 비싸긴 하다..그래도 슬립 관리만 잘 해도 클러치팩 수명 꽤 길게 간다.

다만 10만km 넘어서부터는 언제든 교체 얘기가 나올 수 있으니, 미리 비용, 증상, 교체 기준 정도는 알고 있는 게 마음 편하다.

 

 

9. 이 증상, 고장인가? 정상인가? 헷갈리는 포인트 정리

 

 

건식 DCT를 처음 접하면 느끼는 게 있다. "이거 정상 맞아?" 싶은 반응이 진짜 많다. 울컥, 꿀렁, 말타기, RPM 튐… 정비소 갈까 말까 고민하게 만드는 증상들.

 

 

나도 겪어봤고, 커뮤니티나 유튜브에서도 자주 보이는 증상들이다. 여기 대표적인 몇 가지를 정리해본다

 

 

시동 직후 출발할 때 RPM 튀고 덜컹거림

→ 대부분 TCU 워밍업 중. 클러치 붙는 타이밍이 살짝 늦는 것. 정상 범주. 시동 후 30초~1분 대기하면 줄어든다.

 

언덕 출발 시 털털거리며 떨림

→ 클러치가 반쯤 붙은 상태에서 슬립 발생 중. 엑셀을 단호하게 밟으면 해결됨. 운전 습관 개선으로 조절 가능

 

정체구간에서 울컥울컥
→ 저속 1~2단에서 DCT가 자주 헷갈림. 수동 모드로 1단 or 2단(비교적 완만한 경사)고정하면 깔끔해진다. 고장 아님. DCT 특성상 자주 나오는 증상.

 

저속 코너 돌고 나올 때 꿀렁거림

→ 클러치 붙기 전 타이밍에서 엑셀이 살짝 들어가면 흔하게 생김. 운전자와 미션 타이밍이 어긋난 상태. 학습 루틴 돌리면 대부분 개선됨.

 

고속에서 이상 없는데 시내에서만 이상한 느낌
→ ECU/TCU가 고속 패턴에 익숙해져서 시내 대응력이 떨어진 상태. 자연 재학습 루틴으로 충분히 조절 가능.

 

 

단, 이런 경우는 진짜 정비소 가야 한다:

  • 출발 시 RPM 튀고도 차가 몇 초간 안 움직이는 경우
  • 언덕 출발 시 슬립 + 밀림 + 이상한 소리까지 동반
  • 계속 반복되는 변속 충격, 특히 저속에서 턱 치는 느낌
  • TCU 경고등, DCT 과열 경고 자주 뜨는 경우

결론은 이거다.

DCT는 민감한 미션이라 "정상이지만 불편한 증상"이 많다.
중요한 건 고장과 특성을 구분할 줄 아는 것. 그 기준만 잡히면, 쓸데없는 걱정 안 해도 된다.

 

10. 구형 1.7 디젤과의 조합? 고장 많았던 이유가 있다

 

 

건식 DCT가 안 좋은 평을 들은 이유 중 하나는, 과거 1.7 디젤 엔진과 짝을 이뤘던 조합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투싼, 스포티지QL 1.7 디젤 + 7단 건식 DCT 조합이 대표적이다.

 

이 조합은 실제로 클러치 슬립, 울컥거림, 고장, 교체 빈도가 높았다. 왜 그랬을까? 이유는 단순하다.

1.7 디젤은 토크가 강했다. 최대토크가 34.7kg·m 수준인데, 차량무게도 그렇고 건식 DCT가 감당하기엔 스펙상 한계치에 가까웠다고 본다.

 

즉, 일상 주행에서도 클러치에 가해지는 부하가 높았다. 언덕, 정체, 저속 출발 반복되면 클러치 슬립 → 발열 → 마모 → TCU 학습 꼬임으로 이어졌다.

 

 

그렇다고 DCT가 무조건 쓰레기였느냐? 그건 아니다. 조합이 안 맞았던 것뿐이다. 같은 DCT라도 가솔린 1.6 터보(약27kg·m 토크)나 하이브리드에선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내 차는 가솔린 1.6 터보다.

토크도 적당하고, 주행 조건도 고속 위주라 슬립 유발 요소 자체가 적다.

그래서 지금까지 클러치나 TCU 문제 없이 잘 타고 있다.

 

결론은 이거다.

건식 DCT 자체가 문제라기보단, “디젤 + 저속 위주 주행”이라는 최악의 조합이 문제였던 거다. 그 시절 평가는 이해되지만, 지금 나오는 차량과 똑같이 보기엔 무리가 있다.

 

결론 및 총 정리 – 알고 타면 꽤 괜찮은 놈이다

 

현대 7단 건식 DCT, 솔직히 말해 개같은놈이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타면 울컥거리고, 말 타고, 떨리고… “뭐 이런 미션이 다 있어?” 싶은 순간이 많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6만 8천km를 함께했다. 장거리 고속 위주긴 하지만 2~3만 까지는 거의 시내주행을 많이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운행거리 속 그 안에서 하나씩 알아갔다. 이 차가 언제 스트레스 받고, 언제 부드러워지는지를.

 

 

결론은 명확하다. 이 미션은 운전자를 가려 탄다.
부드럽게 몰고 싶은 사람, 반응 예측하고 싶은 사람에겐 답답할 수 있다. 반면에 연비 챙기고, 직결감 좋아하고, 운전 습관 깔끔한 사람한테는 꽤 잘 맞는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내가 자동차 전문가도 아니고 정비소 사장님도 아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칭찬하거나 추천하거나, 비추천 또는 욕만 박는 사람도 아니다. 그냥 매일 이 차 타고 출퇴근하는 30대 직장인이고, 언덕에서 말 타듯 털리는 그 느낌에 한숨 쉬어봤고, 정체구간에서 클러치 슬립에 "ㅅㅂ이거 갑자기 왜이러지" 라고 혼잣말도 종종 한 사람이다.

 

이 글에 나오는 대부분은 인터넷 기반 뇌피셜 + 체감 피셜 + 지금까지 만났던 전문가나 정비사의 카더라 피셜 + 커뮤니티 눈팅 요약본 이다. 반박시 당신들 말이 맞다.

 

하지만 딱 하나, "매일 거의 100km씩 이 차를 굴리는 실전 운전자 및 자동차에 어느정도 관심있는 운전자" 라는 건 팩트다.

그래서 전문가 설명은 못 해도, "이 상황에서 차가 왜 이러는지” 정도는 말할 수 있다. 읽으면서 '어? 내 차도 그런데?' 싶다면, 아마 같은 미션일 확률 높다.

 

대충 요약한 장점은 이렇다

 

  1. 연비 잘 나온다
  2. 반응 빠르고 직결감 좋다
  3. 미션오일 교체비용 저렴하다

단점도 분명 있다

 

  1. 울컥, 떨림 등 DCT 특유의 거친 반응
  2. 언덕·정체구간 취약
  3. 운전자 습관이 잘못되면 클러치 수명 크게 줄어듦

 

이걸 알고 타면, 스트레스는 줄고, 만족도는 올라간다.


괜히 까내리는 댓글만 믿고 판단하긴 아까운 미션이다.

 

내가 느낀 현대 건식 DCT의 결론

 

“처음엔 별로였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파악 완료됨. 그리고 나랑은 꽤 잘 맞는다.”